'미녀들의 수다' 누가, 왜 루저야? by 영돼지

   ‘미녀들의 수다’(KBS2 엔터테인먼트 프로 정보 보기) 루저 사건이 시작된 편을 다시 볼 기회가 주어졌다. 처음 미수다 루저사건 편을 보았을 때도 본 방송시간에 편성된 것을 볼 수는 없었다. 어쨌든 첫 번째 보았을 때랑 두 번째 보았을 때 느꼈던 것은 조금 달랐다. 처음 접했던 루저사건 미수다는 나 또한 어이없음을 느끼고 분노하게 만들 만한 내용이라고 생각했다. 개인적으로 내 자신의 키에 대해서는 불만은 없었지만, 그 당시 주위의 반응이나 인터넷에 올라온 글들을 본 상태로 접하니 감정적으로 볼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난 뒤 이번 기회에 다시 봤을 때는 조금이나마 더 객관적으로 볼 수 있었다.


 


 히 다시 보면서 느낀 것은 ‘루저’ 발언이 별 것 아니라는 것이었다. 개그프로나 오락프로에서 한번 쯤 나올 수도 있을 법한 가벼운 발언으로 보였다. 오히려 루저 발언을 제외한 다른 학생들의 발언이 더 황당한 내용이 많았다. 아마 그 중에서 루저 발언이 가장 파급력이 컸던 것은 기준이 구체화되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키나 외모에 대한 가십거리화하는 것은 이미 흔한 일이지만, 단정적으로 키 180cm이하는 ‘루저’라고 기준을 지어버린 것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사실 이후에 흘러나온 말로는 여대생들의 발언은 모두 작가들이 써준 대본이었다고 한다. 그 것의 진실 여부를 떠나서 왜 여대생들이 그런 발언을 했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 것 같다.
 





<YTN - 공영방송의 선정성 논란 - '루저' 사건>



  과거에 기회가 닿아서 지상파 방송국을 방문한 적이 있었다. 그리고 제작회의나 PD분들이나 리포터 분들과 조금 얘기할 기회도 갖은 적이 있다. 그 당시 충격적이었던 것이 자유의 상징이라고 생각했던 ‘언론’이 생각보다 많은 구속을 받고 있는 것이었다. 아마 기업 간의 관계나 정부와의 관계는 민감한 부분이기 때문에 알 수는 없었지만, 가장 표면적인 것이 시청자들에 대한 구속이 굉장히 강하다는 것이었다. KBS1을 제외한 KBS, MBC 그리고 SBS는 대부분 컨텐츠 수입이나 광고료에 수입을 의존하기 때문에 시청률이 거의 모든 프로에 관건이라고 한다. 즉 시청자들 구미에 맞는 방송을 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대학생인 나만 해도 티비에서 다뤄지는 많은 ‘진보’적인 내용의 것도 별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지만, 이 대한민국의 모든 시청자는 내가 속해 있는 사회 환경의 사람만을 포함하는 것이 아니라 시골에서 티비를 보시는 할머니에서부터 대도시의 어린이들까지 각양각색의 사람을 포함하는 것이다. 어지간한 내용이 아니고서는 모든 시청자들의 입맛을 충족시키기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그런 면에서 보면 미수다에 등장한 여대생들의 발언은 굉장히 ‘당연한’ 것이었다. 왜냐하면 그녀들의 이미지는 일반 사람들에 그려지는 여대생의 이미지를 그대로 그려내려는 최고의 노력이었기 때문이다. 결국 이것은 시청자들의 최소한의 불편을 위한 최대한의 배려였다. 그 와중에 ‘도도함’을 표현하기 위해 사용했던 ‘루저’발언이 예기치 않게 큰 파장을 일으켰다. 하지만 이 미수다 방송편에서는 굳이 ‘루저’ 발언이 없었더라도 다른 여대생들의 발언에서 충분히 다른 파장을 일으킬만한 것을 찾을 수 있었을 것이다.
 



 시청자들을 위한 지나친 배려 때문에 이제는 구시대적이고 비상식적인 전형마저 보여주고 있는 것은 분명히 문제가 있어보였다. 이미 현재 언론으로써의 티비의 위상은 많이 떨어졌다. 인터넷과 여러 뉴 미디어의 등장으로 정보의 흐름이 일방향적인 것이 아니라 쌍방향적인 것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티비가 시청률에만 의존해 다소 시대 역행적인 내용을 다루곤 하는 것이 조금은 아쉽다.






덧글

댓글 입력 영역



mouse block

메모장